북한산 등에 4만 개가 살포된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예방약'.
북한산 등에 4만 개가 살포된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예방약'.

서울시는 야생 너구리 등을 통해 전파되는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4월 4일부터 5월 15일까지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예방약’ 4만 개를 북한산 등 야산과 양재천 등 너구리 서식지역에 살포한다.

이번에 살포하는 것은 먹는 광견병 백신으로, 어묵이나 닭고기 반죽 안에 백신을 넣어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미끼를 먹고 광견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살포 지역은 ▲너구리의 주요 서식지인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용마산, 관악산, 우면산, 대모산과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양재천, 탄천, 안양천 등이다.

해당 지역에 50-100m간격으로 스무개 정도씩 총 115km에 걸쳐 살포한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들이 산행 중 나무 밑이나 수풀 속에 살포된 ‘야생동물 광견병 미끼예방약’을 발견할 경우, 만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람이 만지면 체취가 남아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미끼예방약 살포 후 30일이 경과하면 동물이 섭취하지 않은 미끼예방약은 수거할 예정이다.

한편 광견병 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의 침이나 점막 속에 있으며, 감염되면 잠복기(1개월 전후)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므로 사람이 물렸을 때는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씻어 낸 후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반려동물은 야외 활동시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고,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동물이 광견병 의심 동물과 접촉했을 경우에는 방역당국에 신고하고 동물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동물의 광견병 증상은 쉽게 흥분하거나 과민해져 공격성향을 보이며, 심하면 의식불명 후 폐사될 수도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야생동물 단계부터 광견병을 예방하여 시민과 반려동물 모두 안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은 산행시 미끼약을 만지지 않도록 하고 야생동물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내일경제미디어(Tomorrow Business Medi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